검색결과54건
금융·보험·재테크

11월 가계대출 4.4조 증가...증가 폭도 7개월 연속 확대

주요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 한 달 동안 약 4조4000억원 불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 가까이 급증한 영향이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0조3856억원으로 10월(686조119억원)보다 4조3737억원 증가했다. 월간 증가 폭 기준으로 지난 2021년 7월(+6조2009억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5월 1년 5개월 만에 처음 늘어난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 역시 5월(+1431억원), 6월(+6332억원), 7월(+9755억원), 8월(+1조5912억원), 9월(+1조5174억원), 10월(+3조6825억원) 등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세부적으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11월 말 주담대 잔액은 526조2223억원으로 한 달 새 4조9959억원 불어났다.주담대 증가 폭 역시 5월(+6935억원), 6월(+1조7245억원), 7월(+1조4868억원), 8월(+2조1122억원), 9월(+2조8591억원), 10월(+3조3676억원) 등 계속 확대됐다.개인신용대출(잔액 107조7191억원)은 2233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지난 10월(+6015억원) 1년 11개월 만에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기업 대출의 경우 11월에도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잔액 630조6129억원)이 3조6462억원, 대기업 대출(잔액 138조3119억원)이 9627억원 불었다.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달 12조7627억원(855조9742억원→868조7369억원) 늘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정기적금도 10월 말 44조3702억원에서 45조1264억원으로 7562억원 늘었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598조1254억원에서 598조7041억원으로 5787억원 늘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01 17:48
금융·보험·재테크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 달성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한 지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달 30일 경영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 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 2분기 10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토스뱅크는 가입자, 여신, 수신 등 '삼박자' 균형 성장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측은 "현재 현금흐름과 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면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3분기 말 여신 잔액은 11조1877억원, 수신 잔액은 22조6863억원이었다. 각각 전분기 말(10조458억원, 21조5332억원)보다 1조1419억원(11.4%), 1조1531억원(5.4%)씩 늘었다.고객수는 3분기 말 기준 799만명으로, 2분기 말(690만명)보다 110만명 가량 증가했다.고금리 시기 이자수익도 토스뱅크 흑자 전환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3918억원으로, 전 분기(2438억원)보다 1480억원(60.7%) 증가했다. 전년 동기 1162억원의 3.3배 수준이다.3분기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2.06%로 전 분기(1.92%)보다 0.14%포인트(p), 전년 동기(0.54%)보다 1.52%p 올랐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분기 말 34.5%로, 2분기 말(38.5%)보다 4.0%p 낮아졌다.고신용대출이 늘어나는 동안 중·저신용대출은 크게 늘리지 않은 영향이다.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조절하면서 건전성 지표 중 연체율은 개선됐다.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18%로, 전분기 말(1.56%)보다 0.38%p 내렸다.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7%로 전 분기(1.26%)보다 0.01%p 상승했다.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303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13.33%다.토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03%를 기록했다. 은행 측은 “흑자전환, 전월세자금 확대 등에 힘입어 자본적정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1.30 14:51
부동산일반

내달부터 전세사기 피해자에 DSR 미적용…연체정보 등록 유예

금융당국이 다음 달 1일부터 전세사기 피해자의 주거 안정을 위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전세 대출과 관련한 연체 정보를 등록 유예한다.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다음 달 1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공포·시행에 맞춰 이 같은 조치들을 시행한다. 우선 금융위는 4억원 한도 내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대출 규제를 1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경락자금(경매 낙찰 시 필요한 자금) 관련 LTV는 낙찰가의 10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신규 주택 구입 등을 위해 일반 대출을 받을 경우 LTV는 비규제 지역 기준 70%에서 80%로 늘어난다. DSR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DSR은 연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 비율로, 대출액이 1억원을 넘을 경우 차주당 40%로 규제되고 있다.이미 전세 대출을 받은 전세사기 피해자가 경락자금 대출 등까지 받게 될 경우 DSR 한도에 걸릴 수 있으니 일시적으로 관련 규제를 풀어주겠다는 취지다. 피해자들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이자 분할 상환 및 연체 정보 등록 유예 조치도 시행된다.경·공매가 끝나도 전세대출 채무가 남은 경우 보증기관(주금공·SGI)이 대위 변제 후 최장 20년간 무이자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분할 상환 약정 체결을 전제로 대위 변제 후 6개월 동안 연체 등 신용도 판단 정보는 등록되지 않는다.이와 관련 금융위는 조만간 금융권에 지도 공문을 발송하고, 연체 정보를 등록하지 않더라도 제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비조치 의견서를 발급할 예정이다.피해자가 경매를 통해 거주 주택을 소유하게 되거나 신규 주택을 구입할 경우 정책 자금인 특례보금자리론을 연 3.65~3.95%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피해자가 저소득 청년일 경우 최저 연 3.55% 금리가 제공된다.생계가 곤란한 전세 사기 피해자는 연 3% 금리의 신용대출인 미소금융 '취약계층 자립자금 대출'을 최대 1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개인신용평점 하위 20%,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근로장려금 해당자가 대상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28 09:30
스타

임창정 “무지는 꾸짖되 확인되지 않은 일로 비난하지 말아달라” [전문]

가수 임창정이 자신을 둘러싼 주가 조작 논란에 입을 열었다.임창정은 27일 오후 자신의 SNS에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저를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무거운 마음을 담아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 다만 본 사태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여 그간 경위를 말씀드린다”라고 입을 뗐다. 자신이 연루된 주가 조작 사건 보도 이후 이틀 만이다.임창정은 “제가 설립한 기획사를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나게 됐다. 그러다 작년 11월 지인의 소개로 사태 관련자들을 만나게 됐다. 이들은 다양한 IP를 소유하고 있었고 내가 추진하는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거라 기대하고 신뢰를 가졌다. 이후 이들이 다양한 제휴사업을 제안해 논의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저의 기업가치를 인정해주고 있고 이들과 협업을 진행하면 제 사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변호사를 통해 저의 기획사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면서 “저는 그 동안 주식 투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고 주식거래 방법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 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태크로만 그대로 믿었다. 결국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임창정은 “저는 이들을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선의의 동반자로 여기고 하나씩 사업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중에 갑자기 이번 사태가 불거져 너무나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고 일각에서 보도된 동료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오보다. 이는 동료 A씨에게도 오보임을 확인했다”라고 해명했다.그러면서 그는 “이번 일이 터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보도가 나온 후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하게 됐다. 그들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늦었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마지막으로 임창정은 “회사를 키우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됐다.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없다. 저의 무지함을 꾸짖되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비난하진 말아달라. 사건의 진위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후 모든 사실은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며 어떤 조사든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 추측성 보도나 악의적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하면서도 “희망을 노래해야 할 후배들이 큰 상처를 받지 않도록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앞서 임창정은 최근 금융당국이 국내 상장사 6개 종목이 무더기로 급락세를 보이는 현상이 발생돼 주가조작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나서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JTBC는 임창정이 자신도 3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인터뷰와 함께, 동료가수 A가 임창정을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받았다는 뉴스를 보도했다.<다음은 임창정 입장 전문>안녕하세요, 임창정 입니다.먼저,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저를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무거운 마음을 담아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다만, 본 사태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여 그간 경위를 말씀드립니다.저는 제가 설립한 기획사를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였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11월 지인의 소개로 사태 관련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이들은 케이블방송 채널 , 프랜차이즈 관련 IT기업 , 드라마 제작사 등 다양한 IP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추진하는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 으로 기대하고 신뢰를 가지고 이들이 다양한 제휴사업을 제안하여 논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협의 과정에서, 이들은 제가 설립한 (주)임창정 법인 등이 소유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구주를 인수하고 저의 사업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도 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이들이 저의 기업가치를 인정해 주고 있고 이들과 협업을 진행하면 제 사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변호사를 통하여 저의 기획사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대한 가치투자를 통해서 재력 있고 신망있는 유명한 자산가들의 주식계좌를 일임 받아 재테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며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주가 그래프와 계좌 잔고 등을 제시하면서 저에게 주식 매매대금을 본인들의 운용사에 재테크 할 것을 권유하였습니다.저는 그 동안 주식투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고 주식거래 방법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 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계좌 개설 후 개별적인 주식종목이나 주식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고 어카운트인포 라는 앱만 깔아주었습니다. (이 어플은 잔액만 확인가능하고 신용대출과 보유 종목 및 그래프가 전혀 보이지 않는 어플입니다)수 많은 다른 고객들 처럼 당연하게 계좌 개설에 대한 절차를 그대로 따랐고 이들에게 전적으로 일임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소유한 IP들 중 케이블 채널 에서 방영할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고 첫 녹화를 마치고, 골프 예능 촬영 장소인 일본과 미국 골프장을 답사하는 등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저는 이들을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선의의 동반자로 여기고 하나씩 사업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중에 갑자기 이번 사태가 불거져 너무나도 당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고, 일각에서 보도된 동료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오보입니다. 이는 동료 A씨에게도 오보임을 확실히 확인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일이 터질 때까지 저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고 언론보도가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뒤늦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강하게 항의하였지만 이미 늦었고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저는 회사를 키우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습니다. 저의 무지함은 꾸짖으시 되,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비난하진 말아주십시오.이번 일은 사건의 진위여부와 법적 이슈를 떠나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일어난 점에서,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금융 지식이 부족한 부분이 많아 무대가 아닌 이런 일에 저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습니다. 금전적인 손해를 떠나서 너무나 가슴이 미어집니다.모든 사실은 조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고 어떤 조사 든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추측성 보도나 악의적인 보도는 부디 자제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실망했을 모든 분 들과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희망을 노래해야 할 후배들이 큰 상처를 받지 않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4.27 16:35
금융·보험·재테크

영끌해 코인하던 MZ들, 이제 '거지방'서 절약 열풍

빚을 내서 가상자산(가상화폐)이나 주식에 투자를 하던 MZ세대가 이제는 '거지방'에 모여 절약 정신을 나누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절약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하고 서로의 소비를 평가해주는 등 일상에서 돈을 아낄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핵심이다.거지방이 뭐길래26일 업계에 따르면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 인스타그램에는 지난해 말 '절약'이라는 단어가 1년 전보다 48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에서도 같은 시기에 빚, 즉 원금을 조금씩 나눠 갚는 분할 상환 대출에 대한 대화가 전 세계적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1671%나 늘었다. 이런 트렌드는 국내에서 '거지방'이라는 해학적 커뮤니티로 발현됐다. 개인의 소비·지출 내역을 메신저상에서 공유하고 평가를 주고받는 이른바 ‘거지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거지방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많게는 수백명이 모여 과도한 지출을 막기 위해 서로를 채찍질한다. 이들 방은 ‘재테크’ ‘절약’ ‘구두쇠’ ‘지출기록’ 등의 키워드로 해시태그를 걸어놓고 사람들의 유입을 유도한다.방법은 한 달 목표 생활비를 정해두고 지출 내역을 공유한다든지, 물건을 사기 전에 허락을 받는다든지, 전국 무료급식소 위치를 알려주는 등 돈을 아끼는 방법을 나누는 것이다.실제로 한 거지방에 들어가봤더니 '이모티콘은 무료만 써주세요. 지출 내역 올려주시면 쓴소리 해드립니다'라는 공지글이 눈에 띄었다. 한 참가자가 "달달한 거 사먹어도 되나요"라고 묻자 곧장 "안됨" "설탕 한 스푼 가능" 등의 답이 돌아왔다.거지방에 대해 이성림 성균관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궁핍함을 모르는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한 젊은 세대들이 당연시 했던 소비를 줄이는 데서 오히려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놀이로 승화시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불필요한 소비와 마케팅에 의한 소비 유혹이 가득한 세상에 대한 젊은이들 특유의 일종의 저항 문화적인 요소도 찾아볼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치유의 힘이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즐거움과 재미있는 요소가 가미되면 상당히 오래 지속되거나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빚투에서 '절약'으로1년 전까지만 해도 명품 소비에 열광하고 거침없이 코인 등에 투자하던 분위기와 정반대로 '절약'이 화두로 떠오른 모습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30대 이하 청년층 취약 차주는 작년 한 해에만 4만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30대 이하 청년층 취약 차주는 4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취약 차주(126만명)의 36.5%다. 전체 취약 차주는 1년 동안 6만명 증가했는데,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만 4만명이 늘어났다.사회적 기업 에듀머니가 국회사무처에 제출한 '가계부채 위험성 관리를 위한 입법 및 정책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6개월간 신용대출 이용 잔액은 2030세대에서 70% 증가했다. 이 세대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증가율은 은행권보다 심각한 수준인 162.5%였다.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또한 전 세대 증가율이 2017년 대비 2022년 6월 말 514조원으로 5년 6개월간 34% 증가한 것과 비교해 2030세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는 66%였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2030세대 1인당 대출은 1억3000만원으로 4050세대 1억2900만원을 추월했다.저금리 시대에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에 나섰던 청년층이 금리가 급격히 치솟자 후폭풍에 직면했다고 금융권은 입을 모은다. 여기에 물가 급등과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제는 절약 열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MZ세대를 중심으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고 강도 높은 절약을 뜻하는 ‘짠테크’(짜다+재테크)가 재등장한 사회적 분위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편의점 도시락 소비가 급증하고 알뜰폰의 급성장 역시 MZ세대의 절약 트렌드가 견인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동안 소비하고 여행하는 것을 자랑해 왔지만, 최근 경제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취업이 잘되는 것도 아니고 주식이나 코인 투자도 안되고 '현타'(현실 자각의 시간)가 와서 극복하려는 것"이라며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고 했다. 거지방은 짠테크나 무지출 챌린지의 연장선이다. 경제가 좋아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구조적 해결책도 병행돼야 한다. 가계가 파산하면 불안정이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개인이 놀이식으로 만든 '거지방' 트렌드를 비판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문화가 심각하게 변화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27 07:00
금융·보험·재테크

당국 거센 압박에도…5대 은행, 대출금리 슬금슬금 올리나

금융당국이 수개월째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5대 은행의 대출금리가 스멀스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이날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5~6.90%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지난달 23일과 비교했을 때, 금리 상단이 0.48%p, 하단은 0.03%p 오른 수치다. 8%대까지 올랐던 대출금리는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면서 상단이 6%로 떨어졌다. 5대 은행의 올해 1월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 금리는 4.99%로 전달 대비 0.30%p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0.40%p 하락해 연 6.62%까지 내렸다. 금융당국은 꾸준히 은행에 대출금리를 내릴 것을 압박했고,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조금씩 하락 곡선을 보여온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또 1월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4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미 연준이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시장도 자세를 바꿨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최근 1300원선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뀐 것이 아니라고 못 박으면서, 은행 예금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문제는 수신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실제로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일주일 만에 3.7%에서 3.8%로 0.01%p 올랐고, 신한은행의 쏠 편한 정기예금은 3.6%에서 3.65% 상승세를 보였다. 또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도 3.6%에서 3.7%로, KB 스타 정기예금 역시 3.6%에서 3.66%로 금리가 인상됐다.이런 예금금리 상승세는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와 연동해 대출금리까지 움직인다는 것이다. 코픽스는 수신 상품의 신규취급액이나 잔액의 가중평균금리로 산정된다.채권금리가 오르는 것도 대출금리을 밀어 올린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564%로 한 달 전인 지난 2월 3일(3.889%) 대비 0.67%p나 올랐다. 그런데도 당국은 가산금리를 조정해 대출금리를 내리라고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지난달 26일에만 해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대출금리의 원가가 되는 코픽스 금리라든가 자금 조달 금리가 안정된다"며 "(은행이) 가산금리를 낮출 경우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거나 내려갈 수 있는 여지가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이복현 금감원장도 "대출금리 가산금리 조정에는 어느 정도 은행 재량이 있는 부분이 있다"며 "과도한 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큰 점에 대해 개별 은행이 살펴야 한다"고 비슷한 맥락으로 얘기했다.은행은 시장금리에 가산금리를 자체적으로 책정해 더하는데, 당국은 이 가산금리를 은행이 낮추면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자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며 성과급·퇴직금 등 '돈잔치'를 벌여 온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 역시 대출금리를 내리라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동결됐지만 앞으로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은행은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을 때 자금을 조달하려 할 것"이라며 "가산금리는 더 내릴 여지가 있는지 보겠지만, 그동안 내릴 수 있는 만큼 내려온 상황이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06 07:00
산업

'성과급 잔치' 카드사들 고객 민원 70% 이상 증가

최근 금융회사의 고액 성과급 지급으로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에 카드회사의 고객 민원이 7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7개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1870건으로 전분기(1087건)보다 72% 증가했다.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지난해 1분기 1455건, 2분기 1283건 등 지난해 전체로는 5695건에 달한다.이 민원 건수는 카드회사에 접수된 중복·반복 민원이나 단순 질의, 카드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민원 등은 제외된 수치다.지난해 4분기에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할부 항변권 등 제도 정책 관련이 6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 영업 관련이 200여건, 채권 관련과 고객 상담이 각각 100여건이었다.카드회사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민원 건수 증가율은 삼성카드가 전분기보다 127% 늘어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80%), 현대카드(69.7%), 신한카드(66.3%), KB국민카드(64.7%), 우리카드(57.8%), 롯데카드(49.2%) 순이었다.카드회사의 회원 10만명당 민원 건수(환산 건수)는 지난해 4분기에 현대카드가 2.58건으로 최다였고 신한카드(2.23건), 삼성카드(2.16건), 롯데카드(2.03건)가 뒤를 이었다.환산 건수의 증감률은 삼성카드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125.3% 늘었고 하나카드가 77.6%, 신한카드가 66.1%, 현대카드가 65.4%였다.카드회사들은 지난해 고금리 등에 따른 자금난을 이유로 고객의 이용 한도 등 고객 서비스를 대부분 줄였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대부업 수준까지 올려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카드회사들은 최근 들어 대출 금리를 일부 인하하고 그동안 축소했던 장기 카드 대출인 카드론 공급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계층 지원이나 사회 공헌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삼성카드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연봉의 50%까지 지급했고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최근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카드회사 임원들의 성과 보수 체계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금융당국은 카드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와 관련 공시 확대 등으로 민원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24 07:45
금융·보험·재테크

아이유·이영애·한소희…시중은행 속 톱스타, 인터넷은행엔 없는 이유

시중은행들의 광고를 보면 잘 나가는 톱스타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빅모델'을 기용하면 연예인의 이미지에 따라 은행이 만들고자하는 브랜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행보는 다르다. 일반인을 출연시키거나 유명하지 않은 모델로 광고를 제작한다. 단순히 비용 때문이 아니고 숨은 의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아이돌부터 배우까지 다양하게시중은행의 광고 모델을 보면 그 은행이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가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요즘 분위기는 '아이돌 그룹'이다. '딱딱하고 어렵다' '폐쇄적이고 올드하다'는 이전의 은행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숙하고 쉽고 즐거운' 미래 세대를 위한 은행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인기 많은 아이돌을 얼굴로 내세우는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아이돌을 기용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인 NCT 드림을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의 광고모델로 발탁한 것이다. NCT 드림이 출연한 광고 영상 3편은 1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회를 넘겼다.앞서 걸그룹 에스파를 디지털플랫폼 리브의 광고모델로 등장시켰던 것도 호응을 얻었다. ‘에스파와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떠나보실래요?’ 광고는 750만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신한은행도 지난 10월 신규 금융 앱 '뉴 쏠'을 출시하면서 광고모델로 걸그룹 뉴진스를 기용했다. 이 광고는 2개월 만에 조회수 450만회를 기록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는 뉴진스처럼 뉴 쏠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금융의 대세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금융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M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아우르는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선정하면서 이미지 개선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아이(나)'와 '유(너)'로 개념화해 아이유가 우리은행과 동일시되는 광고는 처음 공개됐을 때 업계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아이유가 등장하는 그룹 캠페인 영상은 누적 조회 수 2000만회를 넘었다. 또 아이유의 우리은행 광고가 지난해 6월 3일부터 전파를 탄 당시 우리은행 금융 앱 ‘우리WON뱅킹’은 구글 앱마켓에서 인기 앱 1위, 애플 앱마켓 금융 앱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이에 2021년 말 564만명이던 ‘우리WON뱅킹’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말 732만명을 기록해 200만명 가까이 늘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젊은 세대 사이에 뜨거운 K팝 가수를 앞세운 광고는 인터넷은행에 치중돼 있는 10~20대 젊은 층의 시선을 돌리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로부터 '젊은 이미지'를 끌어내려고 한다면, 배우에게는 ‘신뢰와 안정적인 브랜딩’을 기대한다. 대표적인으로 KB국민은행이 자산관리 서비스 모델로 배우 이영애를 기용했다. 연령대가 높은 중장년층 자산가들이 찾는 곳인 만큼 오랜 기간 대중에 사랑받아온 이영애를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이미 국민은행은 가수 이승기와 9년 동안, 피겨선수 김연아와 13년 간 모델 계약을 이어오며 성공적인 홍보 효과를 거둔 바 있다.NH농협은행이 마이데이터 광고를 위해 배우 한소희를 기용해 만든 '누수노시뇽(Nous no Chinon)' 광고도 조회수 2000만회에 육박하는 등 효과를 봤다. 이는 최근 몇 년 간 금융회사 광고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영상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2018년 기용한 축구선수 손흥민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소식 이후 하나원큐 앱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는 등 2000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하나원큐 앱 설치와 가입뿐만 아니라 앱에서 판매 중인 상품‧서비스 가입자 수 또한 일평균 대비 5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또 하나은행은 작년 여름부터는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쓰고 있다. TV와 유튜브, 디지털 채널 등 광고를 통해 김유정이 가진 MZ세대 특유의 상큼 발랄함과 맑고 깨끗함, 건강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하나은행에 겹쳐 선보이고 있다.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광고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일반 식품 같은 것처럼 팬덤으로 인해 매출이 즉각적으로 오르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명인 없이 서비스·강점 부각 위주시중은행들과 다르게 인터넷은행의 광고에는 유명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비단 '광고비 부족'의 이유는 아니라는 게 업계 내 공통적인 의견이다. 적자 기업도 홍보를 위해서라면 유명 연예인을 기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 모델도 블랙핑크 제니”라며 “예산 문제를 떠나서 인터넷은행이라는 아이덴티티가 있다 보니 기존과는 다른 방향성으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유일하게 케이뱅크가 출범 당시 배우 이병헌을 모델로 기용했던 사례가 있으나, 지난해 '새로워진 케이뱅크'로 브랜딩한 뒤로는 다른 인터넷은행들과 톤이 비슷해졌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특히 카카오의 영향이 없을 수 없는데, 카카오가 연예인 모델을 잘 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여기에다 카카오 캐릭터가 이미 친숙하고 잘 알려져 있어서 연예인보다는 춘식이나 라이언 등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뱅들은 사실 기존 은행과 달리 지점 운영비 등을 없애 비싼 연예인 광고모델보다 고객들에게 더 좋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비용을 쓰고 있다”고 했다. 현재 인터넷은행 광고의 공통점은 서비스와 관련한 정보 전달이 위주라는 것이다. 토스뱅크가 가장 최근 공개한 '토스뱅크 지금 이자 받기' 15초 광고를 보면, 고객이 원할 때 하루에 한 번 이자를 지급한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특히 즉시 지급하는 이자를 '용돈' '선물'에 비유해 토스뱅크가 “엄마가 아닐까” “산타가 아닐까”라는 유머도 곁들였다.이 서비스는 그동안 고객들이 큰돈을 맡기더라도 은행이 정한 각종 조검을 충족한 뒤 정해진 날짜에만 이자를 받아야 했던 불편을 덜어준 금융사 최초의 기능으로, 270만명이 이용했다. 이 고객들이 받은 이자는 총 2000억원에 달했다. 고객 1인당 평균 이자 수령액은 7만4000원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도 비슷한 형식이다. 17초 영상 안에 중신용대출의 빠른 속도와 중도상환수수료 무료, 상환기간 최대 10년 등 주요 정보를 전달한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광고 영상 역시 쉽고 빠르게 “무기가 되어준다”며 해당 서비스를 설명한다.또 인터넷은행들은 자사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모두의 은행', 토스뱅크는 '내가 알던 은행이 아니다', 케이뱅크는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될 권리가 있다' 등 광고마다 내세우는 문구가 있다.은행 관계자는 “인뱅 3사 모두 영업점 없는 은행이다 보니 모든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의도로 유명인 보다는 일반인의 이용을 광고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시중은행이 연예인으로 브랜딩한다면, 인터넷은행은 캐치프레이즈로 원하는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18 07:00
금융·보험·재테크

카뱅·토뱅, 날개 단 ‘사장님 대출’

최근 '사장님 대출' 상품을 내놓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성적이 좋다. 팍팍한 경제 상황 속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장님들의 대출 수요를 제대로 겨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토스뱅크는 '사장님 대환대출'이 출시 3개월 만에 36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장님 대환대출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서비스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사장님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고객들이 평균 5.95%포인트의 금리 인하 효과를 누렸다. 2년간 인당 절감할 수 있게 된 이자비용만 평균 180만원에 달했다. 실제로 경기 지역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A 씨는 사업자금 확보를 위해 저축은행에서 금리 13.9%로 3000만원을 대출했지만, 최근 토스뱅크 ‘사장님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이를 대환했다. 월 이자비용 21만원(34만7000원→13만7000원)을 절감했다. 2년간 총 504만원의 부담을 덜게 된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제2, 3금융권에서 고금리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고객들의 수요가 ‘사장님 대환대출’로 몰린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토스뱅크에서 실행된 대환대출 규모의 82.4%는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에서의 이동이었다. 또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인 무보증·무담보 ‘사장님 대출’은 지난 20일 기준 1조2700억원(잔액 기준)을 돌파했다. 올 2월 출시 후 10개월 만이며,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사장님 신용대출은 카카오뱅크에서도 최근 내놨는데, 반응이 좋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출시 한 달 동안 약 500억원을 공급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카카오뱅크 사장님 대출은 사업자 업력에 상관없이 신용 평가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업력 1년 미만의 사업자가 많이 찾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실행 고객 중 업력 1년 미만 사업자 비중이 10% 이상을 차지했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부터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어려움에 글로벌 금리 인상 등 이자 부담이 가중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고객과의 상생을 생각한 ‘포용 금융’의 취지를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23 07:00
금융·보험·재테크

인뱅 3사에 네이버까지…격전지 된 '개인사업자 대출'

자영업자는 대출받기가 더 부담스러운 시기다. 치솟는 기준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덩달아 쑥쑥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금리 상승기는 이자 부담에 자영업자가 스스로 빚을 갚게 만들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지난 10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4조8077억원으로, 전달보다 4602억원 감소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추적해 온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영업자의 대출을 해주겠다며 인터넷은행들은 문을 활짝 열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물론이고, 금융 플랫폼 네이버페이까지 자영업자 대출 서비스에 발을 담갔다. 인뱅 3사 모두 뛰어든 '개인사업자 대출'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진입하는 등 꾸준히 성장 추세다. 그동안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개인 고객에 비해 수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아 시장의 후순위에 있었다. 개인 대출보다 신용 모델을 산출하기 어렵다는 것도 제약요인이었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내세워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가장 먼저 올해 2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5월에는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했는데, 4일 만에 대출 약정액이 200억원을 넘는 등 대박이 났다. 지난달 5일 기준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9850억원, 함께한 '사장님'만 3만1358명이었다.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무보증·무담보로 신용도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를 무료다. 케이뱅크도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9월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차례로 출시하며 '사장님 대출' 시리즈를 시작했다. 현재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담보대출' 라인업까지 갖춘 유일한 곳이다. '사장님 신용대출'은 개인사업자를 위한 100% 비대면 신용대출을 최대한도 1억원을 제공한다. '사장님 보증서대출'은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누구나 연 5.51%의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간편하고 빠른 대출'을 내세워 가장 후발주자로 참여한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은 기존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위해 대출뿐만 아니라 수신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을 제공한다. 먼저 개인사업자 통장은 별도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금융사별로 데이터를 일일이 긁어와야 하는 기술)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설할 수 있다. 수수료는 없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주유·통신·렌털·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업종의 소비 혜택을 담았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사업자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며, 사업 관련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간담회에서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은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인터넷은행 3곳이 모두 개인사업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금리나 한도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최대한도는 1억원으로 모두 동일하다. 최저 금리는 케이뱅크 연 5.54%, 카카오뱅크 연 5.72%, 토스뱅크 연 5.97%로, 연 0.18~0.43%포인트 차이가 난다. 최저 금리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개인사업자에게 유리한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곳이 어디인지가 될 전망이다. 개인사업자에게는 얼마나 낮은 금리로, 얼마나 많은 대출 기회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 사실상 네이버페이도 경쟁 참여 인터넷은행이 없는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비교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은행부터 캐피탈까지 전업권의 사업자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간편하게 비교하고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 서비스다. 만 19세 이상의 국내 온·오프라인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제1금융권은 우리은행·전북은행·토스뱅크·케이뱅크, 제2금융권은 KB국민카드·롯데캐피탈·웰컴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OK저축은행이 입점해 있다. 현대캐피탈도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입점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답게 '빠른 대출'이 강점이다. 대출 비교 단계에서부터 금융사 대출 심사까지 네이버 인증서가 연동돼 금리·한도는 약 2분 만에 제공되고, 지점에 방문하거나 추가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네이버페이에서 확인한 대출 금리·한도와 거의 유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에는 대출 실행 시 대표자 개인의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업자 상품만 입점시켰다. 또 네이버파이낸셜은 실행한 대출 상품에 대해 ‘대출안심케어’를 1년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사업자가 고도 후유장해를 입거나 상해사망 시 남아 있는 대출 잔액을 최대 1억원까지 대신 변제해주는 서비스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출비교 서비스의 편익을 사업자들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 아래, 사업자들을 돕는 금융 사다리로서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은 아니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자 대출 실행 시 수익을 제휴 금융사와 나눈다는 점에서 봤을 때 사실상 같은 영역에 뛰어들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박 대표가 "금융사와 협업해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말한 것 역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개인사업자 대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400조원 규모의 이 시장에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대출과 비교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신용등급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각종 신용평가시스템(CSS) 역시 발달해 신용등급을 판단이 정교해지면서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 가장 최근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CSS에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음식업종의 경우 가맹점과 배달앱 월평균 이용 건수나 단골 비중 항목 등을 이용하게 된다"며 "기존 신용평가모형에서 하위에 분포했던 업종에 대해 합리적인 신용평가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토스의 결제내역과 통신비 내역 등 비금융 데이터,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6개 기관, 4300여 개의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TSS(토스 스코어링 서비스)에 따라 개인사업자에 대출 한도가 부여된다. 또 케이뱅크는 한국평가정보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매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심사에 활용하는 자체 CSS를 적용했다. 통신·쇼핑 데이터 등 대안정보도 활용한다. 인터넷은행 3사는 자체적으로 CSS를 고도화해 개인사업자 대출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기업대출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목표가 깔려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9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